문화체육부 공동교섭

서울지부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의 공무직 노동자들을 모두 모아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공동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 중에는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직접고용으로 전환된 사람도, 기존부터 각 기관에서 일하던 사람도 있습니다. 문화/예술분야의 각 영역에 기관들이 뻗쳐있다보니, 조합원들의 직종도 청소·경비·시설관리·사무행정·무대기술·고객응대·연구·기획·연주 등 다종다양합니다.

이처럼 입직경로도 다르고, 직종도 다르지만 노동조합의 이름으로 하나로 모여 교섭하고, 하나로 모여 투쟁했습니다. 2019년 7월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 투쟁에 함께하였고, 현장에서의 투쟁도 진행했습니다.

그 전까지,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비공무원 민간인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박물관 뒤에서, 최저임금 받아가며 1년 365일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랬기에, 몇 년을 일했건, 간접고용에서 직접고용으로 전환이 되었건 아니건 노동조건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여서 싸우자, 소속기관이, 문체부가,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고,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겼던, 근무평가를 통해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다는 규정을 바꾸어냈습니다. 문화예술계에 만연하던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에 우리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십수년을 일한 현장에서 ‘정규직 전환은 법적으로 신규채용’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우리를 신입사원 취급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석박사 채용해놓고 임금은 최저임금만 맞춰주던 것을 바꿔내기도 했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우리는 아직 정규직과 보이지 않게, 때로는 뻔히 보이는 수당에서조차 차별받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임금 체계도 갖추지 못했고, 몇 년을 일해도 업무보조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모여 투쟁했을 때, 결코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보였던 것이 조금씩이나마 바뀌기 시작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도 더욱 더 단결해서, 더욱 더 많은 것을 바꾸기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