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근무중 커피 마셨으니 시말서 써라"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의 고발

2019-10-18
조회수 199

[현장]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들 기자회견... '병가 요청하면 그만두라고 해' 


"회식분위기를 망쳤으니 시말서를 써라, 근무시간 전이라도 떡 먹었으니까 써라, 근무시간에 왜 커피를 마시냐며 (시말서) 써라, 온갖 트집을 잡으며 시말서를 강요한다. (중략) 심지어 무조건 자기가 불러주는 대로 쓰라고 한다. 다 쓰지 못하면 집도 못 간다."

 

 10월 18일 오후,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공운수노조의 주최로 '노동탄압 전문업체 악질용역 태가비엠 퇴출! 연세대 총장후보는 약속하라!'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후 12시 40분. 약 20여명의 청소노동자들이 연세대학교 서울캠퍼스 정문 한 가운데에 섰다. 대부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하는 청소노동자들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병원·학교 등에 청소·경비 노동자를 파견하는 용역업체 '태가비엠'을 고발했다. 앞선 발언은 임미현 연세세브란스병원분회 (아래 세브란스 분회) 청소노동자의 증언이다.

폭로는 이어졌다. 조종수 민주노총 서울지부 연세세브란스병원분회 분회장은 "그뿐만이 아니다. 태가비엠이 해고 얘기를 가장 쉽게 할 때가 있다. 병가 신청자나 산업재해 대상자(의 경우다)"라며 "병가나 산재를 요청하면 '실업급여 받게 해줄테니 그만두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조종수 분회장은 본인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저는 33개월이 넘도록 150kg에 육박하는 쓰레기 운반 업무를 고정적으로 하고 있다. 이 일은 1500L 카트에 쓰레기를 천장이 닿을 정도로 실어서 하루 15~20회를 (운반) 하는 업무다"라며 "힘이 많이 들고 악취가 심해서 근무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업무다. (나도) 계속해서 자리 이동을 요구했으나 "당신 같은 사람이 할 일은 이것밖에 없다"는 모욕만 돌아올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기사 보러가기

0 0